고양이에게 관심이 있냐고요?
그야,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그렇지 않나요… 아닌가요?

이쪽이 가만히 있으면 다가오는데
정작 가까이 가면 피하는 점이… 신기합니다.

고양이는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요?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저는 더위도 추위도 잘 견디는 편입니다.

구원자님 말씀대로 좋아하는 계절성 이벤트를 몇 번 겪어보면
곧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르겠네요.

아, 생과일 케이크 내용물이 바뀔 때마다 계절을 실감합니다.
후후… 겨울엔 딸기, 여름엔 복숭아와 블루베리 케이크죠.

쾌적하게 실내 환경을 관리하는 방법이 궁금하신가요?
우선 환기부터 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인체 건강을 위해선 습도 체크도 중요합니다.
일반 가정에선 기온 확인은 쉬워도 습도계는 잘 없죠.

저와 방주에는 온습계 둘 다 자체 내장되어 있답니다.
…네. 잠깐 자랑해 봤어요.

유리아 님은 상당히 매운 음식을 잘 드십니다.
처음 알았을 때에는 깜짝 놀랐어요.

그러고 보니, '매운 음식을 자꾸 찾는 것은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유리아 님…
오늘은 유리아 님과 저녁을 함께 해야겠습니다.

충동구매를 막는 방법… 인가요.
저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해 본 적이 없어서…

며칠 전에 제가 빵집에서 종이봉투를
한 아름 들고 나온 걸 본 적이 있으시다고요?

하지만 그 가게의 케이크는 엄청 맛있는데요.
그런 건 보통 합리적인 소비라고 부르지 않나요?

구원자님이 계시던 세계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이라는 게 있군요.
패스트, 푸드… 빨리 음식을 살 수 있는 곳…

그럼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이 느리게 나오면 어떻게 되나요?
피치 못할 사정도 생길 거라고 봅니다만…

패스트푸드 자격이 박탈되나요?
그걸 관리하는 기관이 따로 있나요?

좋은 꿈을 꾸기 위해서는
다들 취침 전 입욕이나 스트레칭을 추천하더군요.

만약 너무 고통스러운 악몽을 꿨을 경우,
굳이 남한테 말하지 않는 게 더 나을 때도 있다고 해요.

타인에게 꿈 내용을 설명한 경험 때문에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하네요…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냐고요?
네, 옛날에 두 번 정도…

(에이미가 같이 불러달라고 부탁했었지…)

구원자님이 계시던 세계에는 '노래방' 이 있어서
돈을 내고 방을 빌려서 노래를 불렀다고요…

왜 공원 같은 곳에서 부르면 안 되는 건가요?
부끄러우니까… 그렇군요.

유리아 님과 제가 평소 어떤 대화를 나누냐고요?
음, 주로 에덴의 미래에 대한 얘기나…

전투 지휘의 요령, 게이트의 전조 증상,
아케나인 길고양이들의 삼색냥이 편중 현상…

이번 주 딸기의 가격, 냉장고에 남은 달걀 숫자…
…구원자님, 왜 웃으시죠?

얼마 전, 유리아 님과 잡담을 나누다가
머리 모양을 한 번 바꿔볼 생각은 없냐는 말을 들었어요.

무척 반짝이는 눈동자로, 제 머리를 땋거나 묶어보자고 말씀하셨지만…
곧 공무 처리를 하느라 바쁘게 불려가셨습니다. 무척 아쉬워하시면서…

만약 그때 유리아 님이 제 머리를 이것저것 매만지셨다면
저로서는 아주 정신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후후. 사랑스러우신 분이네요, 유리아 님은.

구원자님이 살던 곳에서는 생일을 축하할 때
등짝을 때리는 문화가 있었다고요… 어째서죠?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요…
인류는 특이한 것에 재미를 느껴왔군요.

(…그렇다면 에이미도 언젠가 등짝을 맞아봤을까?)

베이킹에 관심이 있냐고요?
저는 케이크를 먹는 거에 관심이 있는 거고, 만드는 데에는 딱히…

하지만 베이킹은 완벽한 계량이 중요하다고들 하더군요.
조금… 자신 있습니다.

가끔 주말에 시간을 내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요즘 들어 부쩍 유리아 님이 제게 다른 정령들을 소개하고 싶어 하십니다.
메피에게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심리 테스트까지 하고 가셨어요.
저와 상성이 맞는 타입을 찾아오겠다고…

만약 정말로 친구 정령이 생기면…
구원자님께도 소개 드리겠습니다.

학교에 다녀본 적이 있냐고요? 저는 없어요.
다른 정령들은 학교에 다니기도 합니다.

학교를 고르는 기준은 '학풍, 교육 커리큘럼, 등하교 거리' 등이 있고…
그리고 '교복 디자인'을 보고 고르는 사람도 있다고요?

그렇군요. 최소 몇 년 동안 입는 옷이니까 마음에 들어야겠죠.
너무 불편해도 별로일 거고요.

구원자님, 친구가 많으면 좋은 점에 대해서 가르쳐주세요.
'4인용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렇군요.

그리고 다양한 음식을 사서 같이 나눠먹을 수 있다고요?
그렇다면…

서로 다른 홀 케이크를 사서 4분의 1씩 나눠가질 수도 있겠네요.
어? 잠깐… 갑자기 상상도 못한 미식의 세계가…

케이크를 좋아하니까 팬케이크도 좋아하냐고요?
네. 특히 두툼한 팬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수플레 팬케이크를 전에 유리아 님과 함께 만든 적이 있는데
일반 팬케이크보다 훨씬 굽기가 어려워서…

조금… 짜증이 났어요.
…….

하지만 팬케이크는 딸기나 블루베리 잼, 생크림, 버터, 메이플 시럽…
매일 취향대로 조합을 바꿔볼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그거 알고 계신가요 구원자님.
고양이는 젤리 발바닥이 있지만 토끼에게는 없어요.

그래서 토끼 컨셉 상품인데 젤리 발바닥이 그려져있으면
그건 고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딱히 화가 난 건 아닙니다.

구원자님, 질문이 있어요.
잠옷을 세탁한 날에는 뭘 입고 자는 거죠?

잠옷을 두 개 갖고 있으면 된다…?
아…

그렇군요.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방주에는 기본적으로 구호물자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는 재난 물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편이에요.

알고 계셨나요 구원자님.
'케이크 통조림'이라는 것도 존재한답니다.

저는 치즈 케이크를 추천드려요.

발이 시리지 않냐고요?
아, 저는 양말이나 신발을 신지 않으니까요…

구원자님의 시대에는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인간이 많았나 보군요.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가끔 부드러운 촉감의
양말이나 슬리퍼를 신는 것도 괜찮겠네요.

대기 오염을 체크 중…

산책 중에 고양이랑 마주치지 않으려나…

곰인형을 안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