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티타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초대하는 건 아니야.
달콤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상대를
고르고 골라서 티타임에 부르는 거야.
응? 달콤한 일이 뭐냐고?
후후. 글쎄?
구원자님의 상상에 맡길게♡

캐럿은 단순한 인형이 아니야.
아주 소중한 내 파트너야.
일을 할 때에도, 쇼핑을 할 때에도,
차를 마실 때에도 항상 날 도와줘.
아주 헌신적이고 기특한 아이지.
…후후.

오늘은 캐럿하고 함께 산책할 겸
쇼핑을 갔어.
섬세한 레이스의 바다에 푹 빠져서
리본으로 몸을 감싸면 한없이 기분이 좋아져♡
후훗. 구원자님한테도
리본 하나 달아줄까?

구원자님에 대한 건
뭐든지 알고 싶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취미, 특기,
지키고 싶은 것, 용서할 수 없는 것…
전부 다 알려줘.
전부 다 기억할 테니까…♡

귀여운 게 너무너무 좋아.
순수하고, 어리버리하고, 작고 말랑한 것…
예뻐해주고도 싶고,
괴롭혀주고도 싶어♡

구원자님~♡
오늘 티타임 간식은 애플파이야~♡
따스하게 데운 애플파이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아주 진한 홍차를 곁들이는 거야.
어때? 상상만 해도 달콤하지?
내가 직접 먹여줄게♪ 후훗…

흐음, 다들 집착은 나쁜 거라고 하네.
구원자님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집착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해.
좋아하는 걸 소유하고 싶고,
남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게 잘못된 거야?

누군가를 상처입힌다면
상처입을 각오를 하라고 하잖아?
독점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누군가를 독점하고 싶으면 스스로를 내어줘야 하지.
마음 같아서는 구원자님을 가둬놓고
정말로 나만의 것으로만 삼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 대견하지 않아? 아핫♡

사랑이 과하면 증오가 되기도 한다는데,
사실일까?
나는 결국 사랑에서 파생된 거라면
사랑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은데.
흐음… 하지만…
구원자님이 나 말고 다른 애를 택하고,
그 애만을 바라본다고 상상하면…
여러모로 스스로를 주체하기 어려울 것 같긴 해.
하핫♡

요즘 절찬 연애 중이라고 자랑했더니,
비올레트가 마물용 목걸이를 선물로 줬어.
이런 흉측한 걸 구원자님에게 걸라는 거야?
말도 안 돼…
조금만 기다려봐, 구원자님!
내가 엄청 귀엽게 꾸며줄 테니까!

…나는 구원자님을 좋아해.
그러니까 구원자님의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줄 거야.
설사 그게 나를 괴롭게 하는 일이더라도.
…정말 좋아해, 구원자님.
정말로.
그러니 배신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그치, 캐럿?

…어쩔 수 없는 건 알아도 역시 가끔 짜증이 나.
정말 다른 애들하고 그렇게 계속 얘기해야 해?
나를 뒷전으로 두고?
…구원자님이 구원자님이 아니었다면,
나만의 것이 되어줄 수 있었을까?

구원자님이 내 캐럿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을 텐데…♡
같이 일어나고, 식사하고, 즐겁게 놀고,
차도 마시고, 잠도 같이 자고…
후후… 상상만 해도 즐거워.
어때, 구원자님? 좋은 생각이지 않아?

우리 사이를 방해하는 것들이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어.
구원자님이 지닌 사명이라던가,
구원자님을 좋아하는 다른 애들이라던가…
그냥 상상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
…아직은.

구원자님~
나 꼬옥 끌어안아 줘~♡
…아핫. 고마워~
이런 기분이구나~
항상 나는 캐럿을 끌어안는 쪽이니까,
포옹을 당해본 적은 별로 없거든.
후후… 엄청나게 따스한 기분이야.
나도 안아줄게. 꼬옥~♡

후후…♡
구원자님하고 집에서 데이트하면 너~무 즐겁겠지?
뭘 하면서 노는 게 좋을까?
역시 뭔가 같이 보는 게 좋으려나?
아니면 같이 잠옷을 입고
로맨틱한 이야기로 밤을 지새운다거나…?
구원자님은 어때?
우리집에 놀러 온다면 뭐하고 싶어?

구원자님은 스킨십 좋아해?
나는 아주 좋아하는데…
…당장 손잡아달라는 뜻이야.
자.
후후. 우리 구원자님…
둔한 것도 귀여워~♡

언젠간 내가 캐럿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날이 올까?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구원자님이 계속 곁에 있어준다면,
어쩌면…
…그러니까, 오래오래 살아줘.
아주 오랫동안 내 곁에 있어줘.
알았어?

귀여운 걸 좋아하니까,
나 자신도 항상 귀여운 모습으로 있고 싶어.
여태까지는 그냥 그게 좋으니까,
라는 자기만족이었다면…
지금은 구원자님에게 항상
'최고로 귀여운 나'를 보여주고 싶은 느낌?
…어때, 구원자님?
나, 귀여워?

하아…
나, 이렇게나 구원자님을 좋아하는데…
왜 구원자님은 인간인 걸까.
…역시 어떻게든 구원자님이
영원히 살 방법을 찾아야겠어.

오늘도 귀여운 캐럿♡
새 구두를 신으면 기분이 좋아♪
구원자님은 뭘하고 계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