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에야말로 반드시 결판을 내고 말겠어!
아케나인, 아니… 에덴 최고의 벌레 격투왕은
바로 이 멜피스 님이라고!
승부다!

브라이스~?
브라이스, 어딨어?
…흐음, 얘가 어디 갔지.
구원자 군, 혹시 브라이스 못 봤어?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는데.

우리는 쌍둥이지만,
내가 언니고 브라이스가 동생이야!
…뭔데, 그 의심스러운 눈초리는.
진짜거든!? 브라이스도 인정하고 있거든?!
내가 언니!!! 더 성숙하단말이야!!
으으~ 두고 봐!
내가 언니라는 걸 반드시 증명할테니까!!!

허접, 잔챙이, 바보, 변태, 말미잘, 쭉정이…
흠. 어느 걸로 할까나~♡
구원자 군은 어떻게 불리는 게 좋아?
직접 불릴 별명이니까 특별히 고를 권리를 줄게!
어때! 상냥하지!

에덴에는 다양한 정령들이 있지만,
여태까지 우리 말고 '쌍둥이'인 정령들은 못 본 거 같아.
역시 우리가 유물에서 태어난 존재라서 그런가?
그래서인진 모르겠지만,
난 브라이스가 아주 특별하게 느껴져.
우리 둘은 같이 있으니까 완벽한 거야!
안 그래?

우리 보스는 진짜 장난이 아니야.
엄청 카리스마 있거든?
이 멜피스 님이 인정한 몇 안되는 '진짜 강자'라구.
구원자 군도 입장 상 만날 기회가 없진 않을 거 같은데…
뭐~ 굳~~이 구원자가 원한다면 이 멜피스 님이 같이 만나줄게!
보스는 날 엄~청 좋아하니까!

…이 근처에서 비올레트 못 봤지?
하아… 같이 지내고 있긴 하지만
비올레트는 영 거북하단 말이지.
…그렇게 따지면 가넷도 좀 거북하지만.
둘다 자꾸 팔랑팔랑한 옷을 잔뜩 가져와서 입히려고 해.
나는 옷갈아입히기 인형이 아니라고!

나는 나한테 훈계질 하려고 드는 놈들이 싫어.
나는 나보다 약한 녀석의 말은 듣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나한테 설교를 하고 싶으면,
더 강해지라구, 구원자 군~!
…뭐, 지금은 약해 보이니까
이 멜피스 님이 특별히 지켜줄게! 그게 강자의 의무니까!
딱히 친해지고싶다던가 그런 거 아니거든!
절대로 너랑 같이 붙어다니고 싶다던가 그런 거 아니니까!

…구원자 군도 진짜 별종인 거 같아.
내가 안 무서워?
나, 이래 봬도 진짜 무서운 정령이거든?
브라이스랑 단 둘이서
범죄 조직을 궤멸시킨 적도 있는데…
특이한 녀석이야, 진짜…
(뭐, 그런 점이 좋은 거지만…)

'남들을 쓸데없이 도발하지 말라'던가
'필요 이상으로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라고 해도 말이지.
남을 흥분시켜서 빈틈을 만드는 건
대인전투의 기본 아니야?
…잠깐, 뭔데 그 의외라는 얼굴.
나도 생각이란 걸 하면서 싸우거든?!

아케나인에서 파는 과자는 왜 맛있는 거지…
아니, 솔레이 왕국이 음식으로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
으으, 이러다가 간식 사느라
용돈을 다 써버릴 거 같아…

문득 궁금해졌는데 말이야…
도라는 왜 그렇게 곰이 되고 싶은 거지?
…그건가? 오타쿠?
곰돌이 교수님을 엄청 좋아한다던가…?

양지에서 성실하게 살아본다는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닌데…
브라이스의 병증을 치료할 가능성을 모색한다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방법만으로는 부족해.
여러가지 다양한 비밀을 수집한다면
어둠 속에 스며들 필요가 있어.
…뭐, 우리 일족이 네게 도움을 준다면
아마 그런 면이겠지. 모쪼록 잘 활용해 봐.

소중한 걸 많이 만들 수록,
약점이 많아져.
하지만 소중한 게 많아야만
살아가고 싶다는 투쟁심을 유지할 수도 있지.
…너도 조심해.
모든 걸 소중히 여기다간 괜히 다치기 쉽상이니까.
언젠가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거야.

학교라…
사실 단 한 번도 다니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어.
브라이스의 병을 어떻게든 해주고 싶다는 생각만 해서.
뭐, 브라이스의 병이 낫는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
(학교 최강 1짱 멜피스 님…
좀 멋있을지도…)

술을 못 마시는 건 아닌데…
굳이 맛이 같으면 그냥 논알콜이 낫지 않아?
이상하게 목구멍이 따끔거리는게 좀 맘에 안 들어.
…진짜 못 마시는 거 아니거든?!

여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브라이스만 옆에 있어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누가 끼어드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은 거 같아.
그, 그냥 그렇다고. 응.
(계속 이렇게, 구원자랑 나랑 브라이스 셋이서…
재밌게 지내면 엄청 좋겠다.)

구원자 군~! 나 오늘은 쿠키 먹고 싶어!
핫초코도 같이 마시고싶어!
그리고 이따가 같이 낮잠자줘!
같이 해줄거지? 그치? 그치?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많다구.
예를 들면 오늘 간식은 라임 젤리를 먹을지,
아니면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고민한다거나…
중요한 고민이 아니라고?
아니거든! 완전 중요하거든!!

구원자 군은 무슨 색 좋아해?
어? 그냥 뭐,
구원자가 지낼 방을 어떻게 꾸며줄까 싶어서.
언제까지고 우리랑 같이 있을 때마다
거실에서 지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저택에 니 방 하나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아 왜, 뭐!! 불만이야?!
싫으면 거실에서 계속 자던가!

흠~ 이 몸에게 어울리는 벌레가 어딨으려나~
브라이스랑 놀러가야지!
괜찮은 과자집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