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키가 작다고 무시하는 정령들이 있어요.
유쾌하진 않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높은 곳에 손이 안 닿을 때는
키가 컸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매번 밟을 의자를 찾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저는 잠들기 전에 항상 가계부를 작성해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루틴이죠.

수익과 지출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정리해보면 또 다르거든요.

그렇게 정리한 가계부를 나중에 보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죠, 마치 일기처럼요.

자투리 시간이 남으면
암산 연습을 하고는 해요.

에버폰도 계산기 기능이 있어서
언제든지 계산기를 쓸 수 있지만

한 번에 견적을 내야 할 때는
암산이 더 빠를 때가 있거든요.

예전에 정령들 사이에서
당장의 즐거움을 쫓는 소비가 유행한 적이 있죠.

언제 정령석이 될지도 모르니
행복을 너무 미루지 말자는 취지였지만…

아시다시피 정령의 삶은 길죠.
많은 정령이 뒤늦게 후회했다고 하네요.

커피우유는 좋지만,
그냥 커피는 선호하지 않아요.

끝을 알 수 없는 쓴맛과
혀끝을 감도는 텁텁함…

커피우유는 우유가 그런 단점들을
보완해줘서 마실만 한 거죠.

구원자님은 도서관에서 연체해본 적 있으세요?

얼마 안 되는 연체료를 무시하다가
꽤 큰 돈을 지불하는 사례를 몇 번 봤었어요.

연장이나 반납을 안 해서 그런 지출이 발생하다니.
저도 나중에 도서관 사업을 해볼까 봐요.

안녕하세요, 구원자님.
응? 왜 그렇게 놀라세요?

뭔가 찔리는 게 있으신 거 같은데,
혹시…

그냥 갑자기 인사해서 놀라셨다고요?
흠… 알겠어요. 믿어보죠.

비용 청구 업무를 하다 보면
별의별 일을 겪게 되죠.

애원하는 정령, 화내는 정령, 시치미 떼는 정령…
아예 잠적까지 하는 정령도 봤어요.

자기 일에 책임지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가 봐요.

네? 휴일에는 주로 뭘 하냐고요?

시장 조사나 장부 정리…
경영이나 투자 관련 도서 정독…

(그리고 쥬얼포스 매지컬 프린세스 시청…)

수치화가 어려운 부분들을
비용으로 환산하는 건 쉽지 않네요.

시간과 노력, 감정 같은 것들은
기준과 전제를 어떻게 두냐가 중요하거든요.

함부로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요소들이라
접근이 더 조심스럽네요.

저… 구원자님? 혹시 바쁘세요?

아, 그러시군요. 실례했어요.

(나 대신 뽑기 기계 버튼 좀 눌러달라고 하면
너무 철없어 보이려나…?)

제이드 님은 담이 정말 크신 것 같아요.
과감한 투자를 할 때는 특히 더 그래요.

전 아직 큰 비용을 쓸 때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

너무 리스크에 집중하는 버릇을
고쳐야 할 텐데 말이에요.

문서 작업을 할 때
자꾸 누락되는 부분이 생기네요.

분명 꼼꼼히 체크한다고 했는데…

우으… 뭐가 문제지!

도시락에서 중요한 건
아트일까요, 맛일까요?

역시 두 가지가 다 중요하겠죠…?

아트를 살리면 맛이 부족해지고…
맛을 살린 적은… 음, 아직 없네요.

제이드 님이 표정을 숨기는 건
장사꾼의 기본이라고 하셨는데

구원자님이 보시기에
저는 잘 숨기는 편일까요?

네? 엄청 티 나는 편이라고요?
이럴 수가…

샤링은 절 구두쇠로 오해하고 있더라고요.
그냥 막무가내로 아끼는 게 아닌데 말이죠.

때로는 기분전환을 위한 소비도 하고
남에게 베푸는 일도 하거든요.

구원자님도 오해 없으시길 바랄게요.

(가는 길에 우유가게에 들러볼까…)

마법소녀물에서 변신은 중요한 요소예요.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다가,
위기가 닥쳐오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죠.

마법소녀의 변신에는 일탈의 의미와 함께
자신의 선행을 과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어요.

자유를 느끼면서 의무를 다하는 영웅…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단맛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고요?

글쎄요, 그렇게 단맛을 선호했던가…
식사에서까지 단맛을 원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아… 제가 저번에 달콤한 소스만 찍어먹었군요.
펴, 편식하는 건 아닌데…

소비 습관 교정에 어려움이 있으시거나,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
가계부 검사, 금융 강의 모두 해드릴 수 있…

앗! 어디 가세요, 구원자님!
저 아직 말 안 끝났어요!

(드디어 샀다, 골드테일 피규어!)

(이정도면 합리적인 가격에 산 것 같은데…)

앗! 구원자님?! 언제부터 계셨어요?
저는 그냥… 사업 아이템을 보고 있었어요.

구원자님도 관심 있으시면
나중에 시장조사라도 가실래요?

오늘도 계획대로 착착~

소비는 합리적으로 하셔야 해요.

오늘은 무슨 우유를 마셔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