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배고파…
만두를 먹어야겠어. 읏차…

<motionway:1,-20,0,0>응? 만두랑 젓가락을
항상 지니고 다녀서 신기하다고?

…다른 애들은 안 가지고 다녀?!

쿠울…
흡컥!!

어?! 구원자?!
언제부터 거기에?!

이건 절대 신문을 읽다가 존 게 아니고.
그냥 딱! 마침 낮잠 시간이었어. 응.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뭘 하냐고?
으음~ 스트레칭?

가볍게 다리 찢고 시작하면
근육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거든.

구원자도 해볼래? 못해도 괜찮아.
내가 위에서 팍팍 눌러줄게!

치렁치렁한 옷은 별로 안 좋아해.
더운 것도 싫고, 자전거 탈 때 방해가 되거든.

옷자락이 자전거에 걸리기라도 해봐!
바로 넘어지게 될걸.

그럼 옷도 자전거도
다 망가지겠지…으으.

찜기를 양손에 겹쳐 들고
한 바퀴 돌 수도 있단 말씀!

우헤헤, 어떠냐~
대단하지? 대단하지?!

매번 같은 길로 다녀도
계절에 따라 풍경이 다 달라.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단풍이나 겨울에는 소나무라든지.

그러면 꼭 새로운 길로 온 것만 같단 말이지.
이 풍경은 항상 봐도 질리지 않는다니까…

52…53…54…
……60…61…

62… 우왁, 깜짝이야!
구원자,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나? 돈 세고 있었지.
혹시 비는 게 없나 잘 확인해 줘야 하거든, 그래서…

…잠깐만.
나 몇까지 셌었지…?

오늘 손님이 '닭이 먼저라고 생각하냐,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구원자 너는 어느 쪽이야?
나는 당연히 '닭이 먼저다'파야. 닭이 있어야 달걀을 낳지!

…그럼 그 닭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어? 잠깐, 그러네? 그럼 달걀이 먼저… 아니, 그럼 닭은…

둘째 동생이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나한테 가져왔었는데 말야…

요즘 애들 숙제…엄청 어렵더라.
하나도 모르겠어서 애먹었어…

때맞춰서 첫째가 집에 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으으.

응? 야, 내가 바보인 게 아니라…!

막내 소우타가 요즘
'구원자 놀이'에 완전히 빠졌지 뭐야.

본인이 구원자가 돼서 마물을 물리치는 놀이라는데…
마물 역할 해주느라 힘들어…

특히 실감 나게 죽는 연기가 제일 어려워.
덕분에 연기실력이 늘고 있다니까…

나무 잘 타냐고?
그냥 평범해.

읏차… 뭐 이 정도?
너도 이 정돈 탈 수 있잖아?

어? 못 타? 진짜로?
인간은 신기하네!

응? 손에 든 게 뭐냐고?
야채 가게 아주머니한테 받았어.

자전거 타고 배달 가던 중에 소매치기가
아주머니 가방을 훔쳐 가는 걸 봤거든.

아무리 빨리 달려도 자전거는 못 따돌리지~
엄청 멋있게 잡았다는 말씀♪

만두 외에 좋아하는 음식?

흠, 글쎄. 가리는 건 거의 없어서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음~ 바나나?
생긴 것도 귀엽고 맛도 있고…

너, 지금 '와… 예상한 대로네…'라고 생각했지!!
어떻게 알았냐니, 네가 입 밖으로 말했거든?!

곧 동생 생일이라 새 가방을 사주려고 하는데,
어느 게 더 예쁜 것 같아?

응? 품질이 좋아 보인다고?
헤헤, 맞아. 간만에 돈 좀 써봤지.

평소엔 많이 못 사주니까…
기념일만큼은 좋은 걸 안겨주고 싶거든.

…헤헤.
선물,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구원자, 이거 받아!

내가 만든 만두 도시락!
항상 도움받는 게 고마워서 준비했지.

…표정 뭐야? 뚜껑은 왜 다시 닫아?!
야!!

으으으으으음…끄으으으으응…
어렵도다… 어려워…

답이 안 나와… 젠장…
이게 에덴의 3대 미스터리…?

아악~!! 대체 이 퍼즐 조각은
어디에 맞춰야 하는 거냐고!

어, 구원자? 헉… 한 번에 맞췄어…!
너 대단하다…!!

춥지 않냐고?
아니? 원래 몸에 열이 많아서 괜찮아.

뭐, 뭐야? 갑자기 왜 벗어?!
…외투, 나 입으라고?

응. 뭐, 뭐어… 고마워.
따뜻하네…

(…구원자 외투.
엄청 크다…)

구, 구원자…
방금 그거 봤어?

광장에서 누가 청혼하고 있어!!
대단하다.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려.

뭐? 그, 그게 왜 내가 받고 싶다는 얘기가 돼?!
어이가 없네!!

어라? 구원자.
손에 상처 뭐야?

긁혔다구? 에고, 아프겠다…
손 줘봐. 반창고 붙여줄게.

약 바를 테니까 조금 따끔해도 참아야 해?
너무 아프면 내 손 꼭 잡아.

자, 다 됐다~ 구원자, 따가웠을 텐데도 잘 참네! 예쁘…
앗… 도, 동생한테 하던 말버릇이 그만…

아얏, 눈에 먼지가… 아파!

…너, 너무 가까워서 놀라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때려버렸다…

괘, 괜찮아 구원자?!
으악! 너 코피 나! 휴지, 휴지―!!

만두 먹고 싶다~

구원자가 어딨지…

오늘 배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