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자님, 마침 잘 됐네요.
토카 양이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눈을 잠시만 떼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니,
참 곤란하답니다.
뭔가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다행인데…

그러고 보니, 이 곳의 정령들 중에
총을 익숙하게 다루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마법이 성행하는 세계에
총이 있다는 게 조금 신기하지만…
이 곳의 총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조금 궁금해 지는군요.

자프키엘은 확실히 유용하지만
만능은 아니어요.
큰 힘에는 큰 대가가 필요하죠.
당연한 이치랍니다.
그러니, 쓸데없이 힘을 쓰는 건
최대한 피하고 싶군요.

메피스토펠레스 양은
고양이에 대해 해박하더군요.
게다가… 아이돌이라는 시하 양… 이었나요?
그 분의 고양이 귀는 진짜라던데…
이 세계엔 고양이 귀와 꼬리를 가진 정령들이
많이 계신가요?

그러고 보니, 오늘 또 구원자님을 찾는 정령들을
여럿 보았답니다.
마을을 다스린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죠.
저도 호의를 받고 있는 처지니…
일을 좀 도와드릴 수도 있답니다.
…착각하지 마시죠.
예의를 차리고 싶을 뿐이니까요.

이 곳의 정령들은 참 신기하군요.
저희들 일은 둘째 치고,
'게이트'라는 위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런데도 이 마을은 절망이나 두려움보다도
희망이나 즐거움으로 가득 찬 느낌이 들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구원자님,
구원자님은 '정의'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큰 의미가 있어서 물어본 것은 아니랍니다.
그저… 그걸 스스로 분명하게 정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요.
남들에게 휩쓸린 채 강요당하는 '정의'만큼
우스운 것은 없답니다.

구원자님, 영주로서 추천할 만한
특산품은 있으신가요?
우연히 도착한 세계긴 하지만
모처럼 이 곳에 왔으니…
여기서 있었던 일을 기억에 남길 수 있게
뭔가 사 가고 싶답니다.
(…시도 씨가 좋아할 만한 것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구원자님과 대화를 나눈 것도
벌써 여러 번째군요.
슬슬 화젯거리가 떨어졌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책을 읽는 편이라서…
그러니… 이제부터는
구원자님의 이야기를 들려 주시죠.
그러면 저도 대화에
참여해 드릴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아키 양에게 카메라를 받았답니다.
미리암 양에게 사진 찍은 걸 장식하라고
액자도 받았는데…
신기한 일이죠.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금방 방심들을 하시면.
곤란하답니다, 곤란해요.

그럼, 뭘 할까요…
키히힛!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