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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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아주 오래 사는 것의 안 좋은 점을 말해주자면…
발이 엄청나게 넓어진다는 거야.

세상은 가뜩이나 좁은데.
대부분 아는 사이가 되지 뭐냐.

좋은 거 아니냐고?
아니거든.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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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연합군에 소속해서 일하는 건 보람 있는 일이지만…
진지하게 일하다 보면 기 빨려.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제일이라고.

이런 게 베테랑의 관록이란 거야.
구원자야? 너도 따라 배우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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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불사형 정령들은 다른 유형의 정령들에 비해,
어딘가 독특한 구석이 있는 녀석들이 많지.

그것 때문에 남들과 잘 섞이지 못하기도 하지만,
내가 봤을 때 이건 우리가 가진 개성이야.

야수형 정령한테
동물의 특징이 있는 거랑 비슷한 거지.

눈에 보이지는 않으니 알아차리긴 어렵다만,
보다 보면 어느새 귀엽게 보이기 시작할걸?

영지 대화 (인연 레벨 2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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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음? 구원자구만.
어디 가는 길이냐? 혼자지?

구원자라는 녀석이 호위 하나 없이
혼자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게 둘 수는 없지.

쯧쯧, 어쩔 수 없으니까,
이 뒤에 있는 회의는 땡땡이치고 너나 따라가야겠다.

자, 앞장서라. 구원자야!
놀러 가자구!

영지 대화 (인연 레벨 3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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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가끔, 할 일이 없을 때는 일부러 밖에 나가서
농땡이를 치고 들어오는데, 이게 아주 심심해서 힘들어.

응? 심심한 게 힘들면 농땡이를 안 치면 된다고?
쯧쯧, 아직 뭘 모르는구만.

할 일이 없어도 이렇게 때때로 자리를 비워줘야
아~ 레베카 님은 항상 바쁘시구나! 하고 알지.

괜히 시간 있는 꼴을 보이면 지금 시간 되시죠?! 라면서
바로 일을 맡기러 달려온단 말이야.

이거 아주 도움 되는 조언이다?
너도 적당적당히 써먹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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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고 깨달았지만,
감정에는 한계가 있더군.

좋아 죽을 것 같은 것도,
미워 죽을 것 같은 것도 전부 한 순간의 감정이야.

그래서 아직 어린 녀석들의 풋풋한 감정을 보면
도와주고 싶다고 할까, 아껴주고 싶다고 할까…

보고 있으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고.
뭘 해도 예쁜 나이라는 건 이래서 생긴 말인가?

그래서 네가 우릴 지켜주고 구원해 주려고
힘껏 노력하는 모습도, 뭐. 제법 귀엽고 사랑스러워.

영지 대화 (인연 레벨 4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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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장기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약학에는 그럭저럭 지식이 있는 편이지.

내 링거에 들어 있는 약물도
유명한 명의에게 배운 조합법으로 직접 만드는 거야.

그러니 간단한 응급약 정도는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말만 꺼내면 다들 아주 질겁을 하더구만.

방법이 뭐가 됐든 힘차게 도망칠 기운이 생겼으니
그런 경우도 대충 내가 고쳐준 거라고 치기로 했어.

영지 대화 (인연 레벨 4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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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처음 솔레이에 왔을 때는,
타브리아와 많은 것들이 달라서 좀 놀랐지.

예를 들면, 솔레이에서 건달이라고 불리는 녀석들.
여기서는 거들먹거리고 다니지만…

타브리아의 지하 도시에 모이는 녀석들에 비하면
그놈들은 모범생이야. 모범생.

여기 건달들은 살짝 겁만 줘도 얼어붙던 게
제법 순진하고 귀여웠지… 다루기 참 쉬워서 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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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이디스 공주님은 보고 있으면
참 귀엽고 흐뭇해지지.

징그러운 승냥이 떼밖에 없는 타브리아에
얼마 없는 양심 같은 존재라고 할까?

그런 이디스 공주님마저 지금은 솔레이에 있으니,
타브리아 황성은 삭막하기 그지없겠군…

어휴,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돌아가기 싫어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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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능하면 얽히지 말아야 할 족속이 있는 법이지.

가장 얽히지 말아야 할 상대라고 하면, 밤의 일족.
그중에서도 특히 걔네의 우두머리인 보스는 주의해야 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수단이든 쓰는 녀석이야.

진귀하고 쓸모 있는 것들을 수집하길 좋아하니,
분명히 너한테도 눈독을 들이고 있겠지…

혹시 모르니 어디서 보스라는 소리만 들려도
무조건, 곧장 도망치도록. 알겠지?

기억해라, 구원자야. 말을 섞는 순간부터
그 녀석의 함정에 빠진 거나 마찬가지야.

영지 대화 (인연 레벨 6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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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음, 머리 빗기 귀찮구만.
치렁치렁해서 빗을 때마다 고역이라니까.

그런데도 왜 머리를 안 자르냐고?

지금은 문화가 달라지긴 했지만,
이전에는 머리가 길수록 강자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든.

이제 와서 싹둑 잘라버리긴 영 아깝더라고.

네가 꼭 반드시 머리칼을 자른 나를 보고 싶다고
애걸복걸 매달리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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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으음, 글렀군… 나른하고 피곤해.
하나도 못 움직이겠어.

휠체어에 타고 있으면서 뭐가 움직이는 거냐고?

쯧쯧, 휠체어를 움직이려면 내 힘을 써야 한다구.
지금은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단 의미야.

지나가던 어디의 구원자가 업어주면 또 모를까?

영지 대화 (인연 레벨 7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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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요즘 젊은 정령들 사이에 유행하는 그거,
에버스타그램이라고 하던가?

하도 주변에서 이거 안 하면 유행에 뒤쳐진대서
깔아는 봤다만, 나랑은 영~ 안 맞더라.

그런 데에다 글 쓸 시간에 좋아하는 녀석한테
에버톡 한 번, 전화 한 통 더 하는 게 성미에 맞더라고.

아무나 볼 수 있는 게시물보단
한 명만 볼 수 있는 메시지, 사진이 더 로맨틱하잖냐?

영지 대화 (인연 레벨 7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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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꽃은 보기엔 예쁜데,
선물로 받으면 보관하기가 참 애매해.

요즘은 드라이 플라워라느니, 보관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나왔고, 예쁘기야 하지만…

가끔은 그냥 꽃밭에 나들이 가서 실컷 보고 오는 게
제일 꽃을 꽃답게 즐기는 방법 같단 말이지.

영원히 피어 있는 꽃도 아름답다만,
찰나의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있는 법이니…

다음에는 같이 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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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구원자야, 너는 앞으로도 많은 녀석들을 만나고,
많은 녀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겠지.

그런 네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보면,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지지만…

네가 꽤나 먼 존재가 될 것 같아서,
아주 조금…

…….

구원자야, 잠시 가까이 와라.
그냥. 널 쓰다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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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내 휠체어는 상당히 좋은 물건이라서 말야.
한번 앉아보면 다들 탐내게 되더라구.

운동을 해야 한다고 클라우디아가 어찌나 쫑알거리던지,
일단 써 보고 말하라고 휠체어에 앉혀준 적이 있거든?

그랬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다 그대로 잠든 거 있지?
그 후로는 나한테 더 잔소리 안 하더라구.

구원자야, 너도 요즘 피곤하면
휠체어 하나, 같은 거로 주문해 줄까?

에너지 절약도 되지, 전투에 도움도 되지.
꽤 괜찮은 물건인데, 한번 생각해 봐~

영지 대화 (인연 레벨 9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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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긴 세월을 살면서,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감정을 마음에 담아왔지.

죽도록 무언가를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고,
꿈에 부풀어 끝없이 노력하던 시절도 있었어.

지나고 보니 전부 한때의 감정이라,
이제는 무슨 일이 생겨도 그냥 덤덤할 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이 나이에 첫사랑 하는 어린애처럼
쩔쩔매고 끙끙댈 날이 오다니…

…뭐, 진짜로 첫사랑이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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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전쟁이 끝나, 타브리아가 완벽한 제국이 됐을 때.
이 세상에서 내가 더 해야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

더는 미련도 없고, 깔끔하게 끝을 내고 쉬고 싶었어.
그럴 수 없는 내 이상한 몸에 환멸이 났지.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전부 다…
지금 이렇게 너와 만나기 위해서였던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말썽만 일으키는 이 몸이 처음으로.
애틋하고 고맙게 느껴졌어.

구원자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질릴 만큼 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다. 약속.

영지 대화 (인연 레벨 9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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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가끔은 방에서 나가기는커녕,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지.

원래 그럴 때는 더는 자고 싶지 않을 때까지
계속 잠만 잤었는데…

너랑 만난 후에는,
이렇게 할 일 없이 네 영지를 돌아다니게 됐어.

(그러면 네 생각으로 안 좋은 기분이 사라지니까… 라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그냥, 뭐, 산책은 언제 해도 상쾌해지는 법이니까.
응. 그래. 맞아.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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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설마설마 생각했지만,
내가 이런 애송이한테 홀딱 넘어가게 되다니…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니까…
…뭐. 이렇게 좋아하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내 얼굴이 붉어졌다고?
아니, 뭐, 새, 새삼, 뭐, 그건 너랑 있으니까…!

하아아… 이 나이에 대체 이게 무슨,
이런 마음은 대체 언제 익숙해지는 거야…!

영지 SD 캐릭터 말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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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걷는 건 귀찮은데…

아아, 나같은 병약 미소녀가 걷기엔 햇빛이…!

나다니기 귀찮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