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체 강녕하시옵니까, 구원자님.
…아하핫, 깜짝 놀랐어?
순이가 자꾸 대영주가 되었으니
격식을 차리라고 잔소리를 하는 거 있지?
난 예전처럼 대하는 게 더 좋은데~
구원자는 어느 쪽이 좋아?

업무의 일환으로 수군을 시찰하러 갔었는데,
순이가 엄청 다르게 보이더라구.
순이는 평소에도 엄격하고 진지하지만,
그 점이 귀엽기도 했는데~
수군 대장 순이는 귀여움 대신
카리스마가 느껴졌단 말이지.
대영주가 된 나도
예전과는 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질까?

공무를 보다가 지칠 땐
피리로 시하 노래를 연주해.
시하가 불렀을 때 만큼의 감동은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시하 노래라고 생각하니까
힘들었던 게 전부 풀리는 느낌?
역시 우리 시하
젤귀, 젤멋, 젤예♪

공무가 많아서 바쁜 날에도
아침은 꼭 먹으려 하고 있어.
바쁘다고 아침을 거르면
그 날 하루종일 배고파서 업무 효율이 좋지 않거든~
그러니까 구원자도
아침 식사는 꼭 챙기기, 약속이야?

옛날에, 전임 대영주 님도,
주작 님도 다 있던 때에는…
한울 님과 주작 님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예측하는 놀이가 유행했었어.
노련함의 백호냐,
화려함의 주작이냐♪
뭐, 실제로 싸울 일은 없으니
결과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어디서 들었는데~
어떤 왕은 백성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변장하고
몰래 거리 시찰을 나간다고 하더라구.
어때, 구원자?
나도 해 볼까? 뭐로 변장하지?

에구~ 허리야…
좀 무리했나?
요즘 검술을 연습하고 있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구.
그래도 미르의 힘을 완벽히 운용하려면
피리보다 검이 더 적합하니까.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더욱 정진해야겠어.
그런 의미에서, 구원자~
같이 검술 연습 할래?

미르는 대대로 가온의 대영주들과
맹약을 맺어왔대.
그러니 미르도 전임 대영주 님과
안면이 있는 사이인 거지.
가끔은 미르에게 묻고 싶어.
전임 대영주 님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냐고.
…미르가 알고 있었다면
진작 말해줬으려나?
쓸데없는 생각이었네, 하핫…

가온이 오래된 나라라는 건,
가온을 소중히 여기는 정령들이 많단 의미기도 해.
보통 오랫동안 곁에 있던 걸
더욱 아끼곤 하잖아~
그런 관점에서 보면,
가온은 많은 정령들에게 아주아주 소중한 존재지.
물론 나에게도 그렇고~
그러니까 나는, 모두에게 소중한 이 나라를
최선을 다해서 다스릴 거야.

종종 구원자랑 언니,
그러니까 전임 대영주 님은…
서로 닮았단 생각이 들어.
물론 다른 점도 많지만~
언제나 나한테 다정했다는 점이나,
내가 헤매고 있을 때 이끌어줬다는 점이 비슷하거든.
둘 다 나한텐
정말로 소중한 존재야♪

구원자의 영지, 활기차 보이네~!
국밥을 먹을까, 치킨을 먹을까?
검술 훈련장은 어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