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자, 그거 알아?
괴도와 도둑의 차이점.
괴도는 도둑과 달리 도둑질을 쇼 비즈니스로 여긴대.
범행 예고 전에는 초대장을 보낸다던데…
흐응, 나도 오늘부터 초대장이나 만들어 볼까?

음지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알게 돼.
그래서 우리 길드는 그런 정보를 판매하기도 하지.
도둑질보다도 정보를 판매하는 게
값을 톡톡히 받을 때도 있어.

구원자, 머리카락에 뭐 묻은 거 아니야?
아니이~ 거기 말고. 가까이 와 봐.
…내가 떼줄게?
꺄핫! 됐다. 구원자 머리카락 획득~
이걸 훔쳐달라는 의뢰를 받아서 말이야.
하여튼 부자들 취미는 이해 못하겠어~

우리 길드? 가족 같은 분위기지.
대부분 뒷골목 생활을 하다 만난 애들이다 보니까…
가족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
그러니까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는 거지.
흐응? 전형적인 악덕 길드 같다고?
그게 무슨 뜻이야?

아케나인에 사는 정령들은 차암~ 심심할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시가지에 도박장 여는 거 어때?
밤낮 구분 없이 그 안에서 먹고 자고 놀고,
그게 바로 영주로서의 복지일 거야~

내 지론은 그래.
맛있는 거에 맛있는 걸 더하면 더 맛있어진다!
그래서 신메뉴를 생각해 봤지.
이름하여 정어리 파이!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룬 걸작 디저트인데…
뭐어? 이미 있는 디저트라구!?

사실 우리 길드 말이야~
평범한 도둑길드가 아니야.
의적들로 이뤄진 집단이거든.
물건을 훔친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꺄하하하! 표정 좀 봐.
물론 거짓말이야. 설마 믿었어?

구원자, 셰리라고 알지?
저번에 술 취해서 자물쇠 따는 걸 구경했는데,
손기술이 보통이 아니더라.
스카웃 제의를 했는데 불법적인 일은 싫다고 하더라구.
아쉽다~ 인재였는데.

에덴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려면 뭘 훔쳐야 할까?
처음에는 제이드 상단을 털어야 하나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미 주위에 답이 있더라구.
구원자보다 에덴에서 가치 있는 존재는 없잖아?
구원자를 납치해서 몸값을 불러야겠다~!

도박을 왜 좋아하냐고?
생각해 봐, 구원자.
평생 일해서 벌 돈을 몇 초 만에 얻을 수 있다면…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물론 단번에 잃을 수도 있지만,
나는 최강이니까~

보통 트럼프 카드는 52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게 무슨 뜻일까~?
카드 게임은 결국 확률 싸움이라는 거야.
어떤 카드가 남았는지 카운팅한다면 절대 질 수 없게 돼.
구원자도 점심값 내기에 써먹어 봐~

으으, 뱀 진짜 싫어!
다리 없이 꾸물거리는 게 너~무 기분 나빠!
차라리 다리가 백 개 달렸으면 덜 무서웠을 텐데…
흐음? 그건 아닌 것 같아?

구원자, 그게 진짜야?
구원자가 있던 곳에는 '산타'라는 인간이 있었다며?
그 작자 말이야, 심지어 굴뚝을 타고 들어갔다던데…
선물을 주는 척하면서 물건을 훔치지 않았을까?
실은 엄청난 괴도일지도 모르겠네~

퀴즈~
귀중품을 보관할 때 최적의 장소는?
1번, 금고. 2번, 외투 안 주머니. 3번, 속옷.
어디일까?
정답은 속옷이야.
그 안까지 손을 넣을 수는 없잖아?
속옷에 물건을 숨겨본 적 있냐고?
…노코멘트 할게.

구원자~ 은퇴하면 무슨 일을 하고 싶어?
응? 은퇴하고도 일을 해야 하는 거냐고?
그럼~ 일을 안 하면 뭐 먹고 살게?
은퇴 이후 노후 계획은 세웠어?
이런 말 하니까 마농이 생각난다구?
난 그런 깐깐한 정령이랑은 다르거든?

내 머리띠가 궁금해?
평범한 고양이 모양의 머리띠야.
어릴 때 고양이를 좋아했는데,
가족이었던 정령한테 선물 받았었거든.
왜~? 귀여워?
구원자도 한번 써볼래?
사진 찍어서 팔아…
간직해야겠다!

만약 '구원자'가 아니라…
'범죄자'로 에덴에 떨어졌으면 어땠을 것 같아?
눈을 떴는데 밑바닥이고…
배곯지 않으려고 남의 음식을 빼앗아야 한다면?
그때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말이야~

구원자~ 우리 여행 갈래?
생각해 보니까 길드 마스터가 된 이후로
여행 간 적이 거의 없더라구.
응? 영주 업무가 걱정된다고?
그럼 내가 납치한 걸로 하면 어때?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걸?

아~ 어디서 축제 안 열리나?
주머니 가득 채워 넣고 축제 구경하는 커플 어디 없나.
둘 다 두근두근하고,
지갑도 두 개니까 나도 두근두근~
구원자 지갑까지 하면 세 개니까,
나랑 같이 축제 구경 가자!

길드 마스터라는 거, 생각보다 귀찮더라구.
책임져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
길드원들 몰래 숨고 싶을 때도 있다니까?
응? 어디로 숨을 거냐고?
흐~응…
구원자, 방 비었지?

길드 관리 귀찮아…
아~ 게임 하고 싶다
흐흐흥~ 오늘은 뭘 훔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