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이 쨍쨍! 꽃잎에도 이슬이 반짝반짝!
맑은 날 아침은 엄청 기분이 좋아져!
흐린 날은 조금 싫어…
뭔가 추욱 쳐지는 느낌이야.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니콜이 추욱 쳐지는 날은 이불 덮고 푹 쉬면 된댔어!
꿀은 정말 완벽한 음식이야!
어디에 발라도, 어디에 넣어도 다 잘 어울리거든!
꿀 우유, 꿀 아이스크림, 꿀 사탕,
꿀 햄, 꿀 절임, 꿀 초콜릿, 꿀 술!
물이랑도 잘 어울려서 꿀물도 있다?
꿀은 진짜 최고야!
헛! 흡! 핫! 후웃!
히야아압!!
앗, 구원자님이다! 뭐 하고 있었어?
나는 곰곰류 수련을 하고 있었다?
찌뿌둥할 때 이렇게 슉슉! 하면 기분도 풀리고 정말 좋아!
구원자님도 같이 해 볼래?
기사단 멋지다!
나도 클레르 단장처럼 기사단 단장이 되어보고 싶어!
이름은 곰곰 기사단!
소속 기사들은 전부 곰돌이인 거야!
그치만 곰 탈을 쓰면 곰돌이가 아니더라도 들어올 수 있어!
구원자님도 입단 신청할래?
숲에서 멀리 나갈 때는 샌드위치를 싸서 가야 해!
응? 왜 그래야 하냐구?
멀리 나가서 먹는 샌드위치가 맛있으니까!
생햄, 꿀 바른 햄, 꿀 바르고 구운 햄을 넣어서 만들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햄꿀햄꿀햄 샌드위치 완성이야!
예전에 많이 먹었던 벌꿀 사탕이 있는데,
지금은 단종돼 버렸어…
마지막으로 남은 걸 니콜이 사다 줘서
엄청 아끼면서 먹었는데 슬슬 다 먹어가…
벌꿀 사탕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
방법을 알면 나도 만들 수 있는데, 방법을 몰라…
구원자님!
곰돌이들도 정령처럼 종류가 있다는 거 알고 있어?
불곰, 흑곰, 큰곰, 태양곰, 느림보곰, 안경곰…
아! 대나무를 먹고 사는 까망하양곰도 있다?
책에서만 봤지만 언젠가 직접 보러 가고 싶어!
구원자님도 같이 가자!
구원자님! 꽃에서도 꿀이 나는 거 알아?
꽃꿀이라고 한대! 구원자님은 먹어본 적 있어?
무슨 맛이 날까… 벌꿀이랑 다를까?
먹어보고 싶은데 무슨 꽃에서 나오는지 모르겠어!
숲에 있는 모든 꽃을 뜯어서 하나씩 먹어보면
단맛 나는 게 있지 않을까?
구원자님!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나 다녀올게!
구원자님! 곰곰류 배워보지 않을래?
구원자님이라면 곰곰류의 진수를 이어받을
유일한 정통 일 번 제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어? 곰곰류의 진수가 뭐냐고?
그건… 지, 지금부터 만들어야 해! 잠깐만 기다려!
킁킁, 구원자님 냄새…
훗훗! 기억해 뒀지롱!
곰돌이는 무서울 정도로 후각이 무지무지 좋다구!
이제 구원자님이 어디에 있든 찾아낼 수 있어!
구원자님한테서는 꿀 냄새가 나!
어, 그건 나한테서 나는 냄새라구? 어라?!
으페페페!!
으앙! 이게 뭐야!
알리샤가 몸에 좋다고 준 꿀,
꿀이 아니라 나무 수액이었어!
너무 써! 맛없어! 이거 싫어!
흐잉, 이거 꼭 먹어야 하나…?
구원자님! 여러 동물들의 털을 모아서
무우지 푹신푹신한 이불 만들었거든?
구원자님도 우리 집에 와서 덮어 봐!
엄청엄청 좋을걸!
그대로 우리 집에 살고 싶어질지도 몰라!
훗훗훗!
내 곰돌이 후드는 어디서 구했냐구?
내가 만들었어!
이 곰돌이 장갑이랑 곰돌이 발바닥도 내가 만들었다?
구원자님 것도 만들어 줄까?
포근포근해서 최강의 곰돌이가 될 수 있지롱!
곰돌이에 입문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구원자님도 구원의 곰돌이가 될 수 있어!
구원자님! 나 숨겨줘!
하루가 무서운 얼굴로 와서
치과로 데려가려고 해!
구원자님! 난 구원자님 뒤에 숨어 있을 테니까,
누가 나 찾으러 오면 모른다고 대답해야 돼!
숲에서 사는 정령들은 숲으로 이어져 있어!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약속하지 않아도 똑같이 한 자리에 모이게 돼.
그러니까, 숲속에서 날 만나고 싶으면
마음속으로 부르면 돼! 꼭 알아듣고 달려갈게!
곰돌이 말고 좋아하는 다른 동물…
있어! 인간! 구원자님이 좋아!
응? 이상해? 왜?
인간도 동물 아냐?
그런 건 좋아하는 동물이 아니라,
좋아하는 상대라고 한다구?
알겠어! 내가 좋아하는 상대는 곰이랑 구원자님!
앞으론 이렇게 말할게!
아키가 로맨스 소설이라는 걸
읽어 달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
구원자님은 로맨스 소설 이해할 수 있어?
대단하다!
그럼 구원자님! 저한테도 로맨스를 알려주세요!
구원자님!
구원자님 옷 좀 빌려도 돼?
응? 옷을 빌려서 뭐 할 거냐면,
겨울잠 둥지를 만들 거야!
구원자님 옷을 안고 자면
구원자님한테 꼬옥, 안긴 것처럼 두근두근 할 것 같아!
구원자님 잡았다!
에잇! 끌어안고 부비부비!
이렇게 하면 구원자님한테 내 냄새가 잔뜩 묻겠지?
엇, 이, 이 정도는 부족해?
그럼 어떻게 내 거라고 표시하지…?!
언젠가 구원자님이랑
세상의 모든 곰을 보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
세상에 곰은 무지무지 많으니까,
여행도 무지무지 길겠지?
그래도 구원자님이랑 같이 떠나면
엄청 짧게 느껴질 거야!
그렇지? 구원자님!
원, 투, 슉슉!
몰래 고양이 스크레쳐에 발톱을 갈다 혼났어…
오늘은 꼭 네 발로 걷는 연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