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 구원자님. 안녕하세요.
아침은 드셨나요?
못 드셨다고요…
아침을 굶으시다니. 그러면 안 돼요.
하루 전체의 운세가 나빠진다구요.

에버폰을 잘 활용하고 계시다니.
선물 드린 입장으로선 참 뿌듯하네요. 후훗.
에버폰은 편리한 것도 그렇지만,
예쁘게 생기지 않았나요?
저는 무척 마음에 들어요. 후훗.
이것저것 달아서 좀 더 꾸며보고 싶네요.

유리아 님처럼 온화하고 강력한 분과 협업하는 건
참 보람된 일이랍니다.
비록 최근엔 전투력을 잃으셨지만요…
여전히 저희의 유일무이한 여왕님이시죠.
믿고 따라갈 존재가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이에요.

생일이 언제냐구요? 음~
구원자님, 괜찮아요.
괜히 챙기느라 마음 쓰실 것 없답니다?

(클라우디아는 자신의 생일을 알려주지 않을 모양이다…)

음? 구원자님.
제 등에 뭐가 붙어 있다고요?
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이건…
'클라우디아는 바보라네'라고 적혀있는 포스트잇…
하하… 이건… 보나마나 레베카겠네요.
레베카가 요즘 한가한가봐요. 그쵸?
구원자님이 좀 놀아주시는 게 어떨까요?

클라라는 웃는 얼굴이 참 예뻐요.
보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네? 저도 항상 웃고 있지 않느냐구요?
…하핫…
제 경우는, 클라라의 미소랑은 좀 다르지 않을까요…

오늘은 새들의 기분이 좋네요.
아침 이슬이 청명했나봐요.
구원자님, 알고 계시죠?
구원자님이 구해낸 건 저희 정령들뿐만이 아니랍니다.
동물들 또한, 구원자님이 이뤄주신 평화 속에 살아가요.
후후… 감사합니다.

레베카는 가끔 나이를 속이고 다닌답니다.
젊은 이들을 놀려먹는 게 재미있대요.
가끔 저한테도 같이 해보자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맨정신에 그럴 날이 올지는 잘…

레베카는 유독 제가 화난 모습을 보고 싶어해요.
재미있어하는 걸까요?
뭔가 따로 이유가 있을 것 같다구요?
후후, 구원자님은 긍정적이시네요.

음.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긴장이 풀렸나봐요. 오늘 계속 졸리네요.
너무 느슨해진 것 같아요.
잠깐 같이 걷다 오실래요?
산책이 필요한 시점이에요♪

산책길에 다람쥐를 봤어요.
나무 뿌리 사이에 끼인 도토리를 꺼내려고 애쓰는데…
버티는 뒷다리 힘이 아주 세더라구요. 후후.
이런 광경을 보면,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원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유리아 님처럼 좀 더 키가 컸다면 어땠을까
가끔 상상하곤 해요…
아무래도 좀 더 위엄이 있었겠죠? 하핫.
으음.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크는 방법이 없을까…

취미로 인형 복화술을 연습했어요.
후후, 잠깐 보여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구원자님!
점심으로 달걀 반숙 드실래요?"
어때요. 감쪽같죠?
후후, 뿌듯해라…

구원자님, 에버폰 바탕화면 뭘로 지정해두셨나요?
궁금하네요.
제 에버폰 바탕화면이요? 후훗.
알아맞혀 보시겠어요?
정답은… 짜잔. 65년 전에 먹은 아침밥이랍니다.
사진이 참 예쁘게 잘 나왔죠?

아침에는 오렌지 주스를 먹을지 흰 우유를 먹을지
얼마간 고민해야 해요.
실제로 뭘 마시는 지가 정말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갖는 거죠.
구원자님, 항상 여유를 잃지 마세요. 아셨죠?

어제 길거리를 걷는데
로제가 카페 테라스에서 카모마일 티를 마시고 있었어요.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차라고 소개하면서…
조금씩 홀짝이고 있더라구요.
뭔가 힘든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클라우디아는 정말 압도적으로 강하다'구요?
아… 하핫. 감사해요.
하지만 구원자님, 의외로 강하다는 건
그렇게 좋기만 한 일은 아니랍니다.
분명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옛날에 레베카가
'클라우디아는 계란 프라이같다'라고 한 적 있어요.
하얗고 노랗다는 이유로요.
너무 단순하지 않나요? 레베카도 참.
뭐… 사실 썩 기분 나쁘진 않았답니다. 후후.

아드리안은 늘 선한 에너지로 가득 차있죠.
갈등을 어려워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는 힘…
저랑은 다르게…
천사형이라고 저랑 한 데로 묶기에는 참 멋진 정령이에요.
저도 본받고 싶네요.

구원자님, 제가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꾸준히 관심 보여주신 것 알아요. 감사해요.
저는 제 진실된 감정을 남 앞에서 내보이는 걸 잘 못하지만…
덕분에 저도 구원자님께 더 솔직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진심이에요.

중력을 느끼지 않는 기분은 정말 상쾌해요.
저는 제가 원한다면 누구든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고대의 마법들은 정말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