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끅!
으헤헤~ 구원자님, 어서 와~!
응~? 그렇게 마시면 머리 안 아프냐구?
에이~ 원래 술은 그 맛에 먹는 거지!
끄으으~ 머리가 울린다…
구원자님… 미안한데 물 한 잔만… 우웁!

항해를 하면서 소금기 가득한 바닷바람을
잔뜩 맞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곤 해…
그럴 땐 바로 이 술지게미 팩!!
이거 한 방이면 피부에 수분공급 완료!
히히, 구원자님도 어때?
팩 발라 줄게! 이~리~와~봐~~!!

술이라면 뭐든 다 좋아해~!
과일주는 달달해서 좋고, 센 술이면 쓴 맛이 세서 좋고!
어~? 눈이 빙빙 돈다면서 과녁은 잘 맞춘다고?
흐흥~ 모르는 소리! 원래 사격과 술은 상관이 없는 법이라고!
흐응~ 오늘따라 나에 대한 질문이 많네?
헤헤… 뭔가 이상한 기분…

에일린이 해적선에 놀러 왔을 때
단원들이랑 다 같이 주사위 게임을 했는데…
맨 처음 한 번 빼고 싹 다 에일린이 이겼어…
주사위가 어떻게… 그럴 수가…
이거 사기당한 거 맞지??
우리가 바보인 거 아니지???

엣취!! 으~ 으슬으슬하네…
어제 길바닥에서 잤더니…
킁, 왜, 뭐. 한 번씩 그럴 수도 있지.
어제 술이 엄~청 맛있었단 말야~
거, 걱정되니까 그러지 말라고…?
구원자님, 그런 멘트도 던질 줄 알아~!?

옛날 인간 해적들은 항해를 오래 하면
괴혈병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음~ 우린 정령이라서 그런 건 없는데…
아, 대신 다른 건 있어!
너~무 심심해서 맛이 가버리는 녀석!
아, 이건 인간도 비슷한가? 우헤헤~

바닷바람을 맞다 보면
선장 모자가 날아가지 않냐고?
후.후.후. 이건 셰리 선장의 특별한 마나로~
항해 중엔 절대 안 떨어지게 고정되어 있다구!
앗!! 지금은 떨어지니까 건들지 마!!
구원자님 심술쟁이!

해적선이 꽤 큰데 타고 있는 정령은
몇 안 되는 것 같다고?
우리 배는 마나로 돌아가는 엔진을 싣고 있거든~
엄~청 단순한 형태지만.
바다 위에서 고장 나도 고치기 쉬워야 하니까
이 정도 기술 수준이 딱! 좋아. 히히~

구원자님은 카페랑 바 중엔 어디가 좋아?
역시 카페? 하지만 술도 마시고 싶은데…
으으음~ 오늘은 이미 배불러서
딱 한 군데만 가야 하는데… 으으으으음…
아!! 칵테일도 파는 카페바를 가면 되잖아!
좋아, 지금 당장 출발이닷!!

구원자님이 저번에 알려준 안주,
너무 맛있어서 큰일이야…
올리브 오일에 마늘이랑 새우 넣고 끓여 먹는 그거!
응! 감바스 알 아히요!
그 요리 때문에 해적선에 실으려던 빵 2주 치를
사흘 만에 꿀꺽했다니까!! 큰일 났어~~

구원자님 발견! 오늘은 뭐하고 놀래?
…어라? 어라라라?
우리 구원자님, 우울한 일이라도 있었어?
그렇다면 이 셰리에게 맡겨!
아무한테나 안 알려주는 최고의 바를 소개할게!
한잔하고 탁! 털어 버리자!!

알콜은 위장에서 분해되고 소장에서 흡수된다…
즉 빨리 취하려면 빈속에 술을 마셔야…
아, 지금 술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어!
구원자님을 빨리 취하게 할 방법을 찾았다구!
흐흐, 우리 헤롱헤롱 고주망태가 된
구원자님을 구경 좀 해볼까나~ 으흐흐~~

이 목걸이, 좀 줄이 긴가?
확 줄여버릴까?
아, 별 건 아니고…
펜던트가 자꾸 가슴골에 걸려서 불편해애…
응? 구원자님, 열 나?
얼굴 엄청 빨간데?

해적 생활을 나름 오래 했지만
향유고래의 용연향은 딱 한 번 밖에 못 봤어.
그냥 보면 냄새나는 돌인데
그걸 술… 알콜에 넣으면 엄청 비싼 향료가 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술이 너무 아깝지 않아??
향료는 먹지도 못하는데~ 히잉~

훈제 치즈, 육포, 초콜릿, 비스킷…
음! 완벽한 안주 플레이트 완성!
여기에 맥주, 와인, 럼, 위스키까지
종류별로 한 잔씩 따라주고…
자! 이제 구원자님 최애 술 찾기 하자!!
겸사겸사 나도 마시고~~!!

바다 저 깊은 곳, 심해에는…
분명히 문어 괴물이 숨어 있을 거야…
다른 건 다 참아도, 문어 괴물만큼은 못 참아…!
내 배를 난파시킬 거야…!!
문어 괴물이 있다는 증거? 그런 건 없어~!
그래도 너무 무서워어~!!~!

흐음~ 구원자님, 요새 내 머리카락을 빤히 볼 때가 있더라?
어… 머리카락이 빨간색인 게 멋져 보였다고?
……그럼 한 번 만져볼…래?
아, 아냐…. 잠깐만 잠시 생각을 좀…
응? 구, 구원자님! 기다… 햐아앗!

저기… 나, 예전부터 구원자님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들어줄래?
아하하… 좀 뜬금 없었으려나?
그치만 구원자님한테만은 꼭 얘기해야 할 것 같아서… 헤헤.
그럼… 좀 걸을까?
기왕이면 분위기 좋은 데서 이야기하자, 후훗!

해적 하면 뼈다귀로 된 깃발을 떠올리지만
우리 해적단은 달라!
타오르는 횃불과 가득 찬 오크통이
횃불 해적단의 상징이지!
뱃머리에도 달아 뒀다구!
음하하하하하!!

술 종류마다 맞는
전용 잔이라는 게 있잖아?
맥주 잔은 탄산을 유지하려고 바닥이 좁고,
위스키 잔은 향을 모아주려고 입구가 좁듯이.
우리 정령들에게도 자기에게 딱 맞는
전용 잔 같은, 그런 인연이 있는 거려나~
나한테 딱 맞는 그런 인연,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은데에~ 구원자님은 어떻게 생각해? 헤헤…

술은 최고의 친구지~
엑. 병이 비었잖아?
내가 정말 취했을까? 맞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