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르릉….
여기도 아냐, 저기도 아냐…
응? 뭐하고 있냐구?
오늘 낮잠 잘 곳 찾고 있어!
낮잠은 하루에 한 번!
제일 좋은 데서 기분 좋게 잘 거지롱!

구원자~
놀이동산이라는 데가 있다면서!?
최고다~!
아이라도 그런 동산 만들고 싶었는데.
사냥도 하고, 수영도 하고,
나무 타기도 마음껏 할 수 있는 동산 맞지?
후냥?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그게 왜 놀이동산인데?

흐으으음…
이상하다…
구원자~ 왜 멀쩡해?
구원자가 자주 가는 곳에 덫을 잔뜩 깔아 뒀는데…
…후냥? 덫을 설치하면 안 된다고?
왜?
구원자랑 놀려고 했던 것뿐인데~?

종달새 숲에 가면 재밌는 게 너~무 많아!
삐약삐약 우는 새들을 보면
한입에 와앙~! 하고 싶다니까.
…귀여워서 그러냐고?
아니? 맛있잖아~!!
왜, 왜 그런 표정이야~!?

뭉게뭉게 구름…
엄~청 달콤해 보인다!
나한테 날개가 있었다면
구름까지 닿을 수 있었으려나~?
…응? 그것보다 구름은 먹을 수 없다고?
왜!?

구원자도 스트레스?
그런 거 받아?
마녀가 말했는데~
그거 많이 받으면 아프대~
근데 그게 뭐야?
누가 주는 건데~?
구원자는 누가 스트레스 주면
받지 말고 거절해야 해! 알았지!?

끄으응…
요즘 숲에 못 보던 고양이가 늘었어!
심지어 내가 낮잠 자는 장소까지 빼앗았다니까!
아이라 영역인데~~

신기한 얘기를 들었는데~
바닷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정령들이 있다며?
그걸 들으면서 힐링…? 한다는데~
으음~ 그럴 거면 직접 가서 보면 되지 않나?
…모두가 그럴 여유는 없다고?
일 때문에 바쁠 수도 있으니까?
으으음~~
왜 그럴 여유도 없이 일을 해야 하는 거야~?

꼬리빗을 가지고 있냐고?
후냥? 그게 뭐야?
"야수형 정령이 꼬리를 빗기 위한 특수한 빗"…?
몰라~ 아이라는 빗질 싫어~
털은 핥아서 정리하면 되잖아?

끄응…
저번에 마녀 따라서 음식점을 갔었는데…
이상한 도구로 고기를 썰어 먹어야 한다는 거야~
대체 왜!?
그것보다 내 이빨이 더 단단하고 날카로운데!?
…다른 정령들은 이갈이도 안 하나?

갸릉~
어디서 재밌는 파티 안 열리나?
조명이 깨지고, 천막이 찢어지고,
비명이 울려 퍼지는 파티~!
응?
그건 재밌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거라고?
후냥!?
왜~? 스릴 있잖아!

구원자는 항상 영지를 뛰어다니더라!
뭐가 그렇게 바빠~?
…근데 구원자, 잘 뛰더라?
아이라랑 달리기 시합할래?
지는 쪽은~ 음…
무시무시한 벌을 받자!!
헤헷, 그럼 준비…
시작~!!

아케나인에 어떤 시설이 들어오면 좋겠냐고?
으으음~
…맛있는 것도 먹고,
졸리면 한숨 잘 수 있는 곳?
이미 비슷하게 '낮잠 카페'라는 곳이 있다고?
엥!? 진짜?
나랑 같이 가자~!! 데려가 줘~!

끄응~ 심심한데…
구원자! 나랑 물놀이할래?
아이라가 물놀이하기 좋은 곳 알아~
광장 분수대에 뛰어들면
시원하고 기분 좋더라구~!
구원자도 같이 뛰어들자~!!

…손톱이랑 발톱 관리를 어떻게 하냐고?
그야 당연히 나무를 오르지~
나무를 오르면 저절로 손발톱이 갈아지거든.
생각난 김에 같이 나무 타자!!
캬옹~!!

구원자~~
사냥 놀이 하자!
그게 뭐냐고?
당연히 구원자가 사냥감이 되는 거지♪
구원자는 내 최고의 먹잇감이잖아?
갸릉~! 그럼 지금부터 시작!
마음껏 숨어 봐♪ 내가 쫓아갈 테니까!

구원자~ 마녀가 그랬어.
마녀를 도우면 언젠가 구원자랑
싸울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난 구원자랑은 싸우고 싶지 않은 걸~
그냥 아이라는 마녀를 돕고 싶을 뿐이야.
구원자도 내 마음 이해하지!?

저번에 우연히 아~무도 없는
섬에 가본 적이 있는데…
너무 좋았어!
거기 있는 모든 맛있는 게 다 아이라 거였거든!
그리고 바람도 기분 좋았고~
바다에서 혼자 물놀이하는 것도 재밌었어.
구원자도 다음에 같이 갈래?
둘이면 더 재밌겠다♪

구원자~ 헤헷!
이거 받아! 내가 쓴 편지야!
…응?
이건 글씨가 아니라 그림 아니냐고?
맞아~ 그림 편지!
그 편이 재밌고 알아보기도 쉽잖아?
…형이상적인 그림 편지라고?
그게 뭔데?

으으으으~
간지러워~!
구원자는 간지럼 많이 타?
아이라는 요즘 이상해~
구원자만 보면 몸이 간질간질~
특히 가슴이 엄~청 간지러워~!!
으으!! 구원자~ 나 병 걸린 건 아니겠지?
병원 가기 싫은데~!

귀 뒤가 가려운데…
분수에 뛰어들면 혼날까나…갸릉…
하아…배가 든든~한 닭다리 스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