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원자~ 안녕!
오늘도 빛나는 하루야!
슈퍼히어로 아드리안이 지켜낸,
새로운 정의의 날이 밝았달까!
무슨 일 생기면, 언제든 어디서든 날 불러줘!
내가 바로 달려갈게!

구원자, 그거 알아?
아주 어린 강아지는 첫 산책을 나서면, 무서워한대.
난 그것도 모르고, 좀 전에 주저앉아서 낑낑거리는 강아지를
직접 안아서 주인에게 데려다주려 했거든.
근데 산책 훈련 나온 거라 도와주면 안 되는 거였더라!
후, 하마터면 잘못된 일을 할 뻔했어.

으아, 허기진다… 배고파… 힘이 없어…
구원자… 밥 먹으러 가자…
점심은 1시간 전에 먹었는데…
하아, 말할 기운이… 없…
뭐…? 엄청난 대식가 같다구?
으앗, 이왕이면 비축한 에너지를 빨리 쓰는 활력가라고 해줘…!

성당에 가면 마음이 편해져.
"오늘도 정의롭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올리면,
힘이 불끈불끈 난다고.
헤헤, 저 위에 계신 누군가가 내 기도를 들으면,
어딘가에서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을 것만 같아.

이상하게 요즘은 하루하루가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아.
구원자랑 오늘은 또 어떤 일을 같이 해볼까,
나도 모르게 막 상상해 보는 거 있지.
하하, 요즘 내 생각 속에서 꽤 많은 비중을
구원자가 차지하고 있다구.

아~ 페페론치노가 가득 들어 있는 피자 먹고 싶다…
스트레스 해소에는 그게 딱인데!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에 화악 매운맛이 퍼지면서,
꽉 막힌 기운이 훅! 하고 뚫리는 느낌이라니까.
구원자, 생각난 김에 먹으러 갈래?
한번 먹고 나면, 푹 빠지게 될 맛이라고~

에덴의 모든 이들을 지키는 슈퍼 히어로가 되고 싶어!
응? 우리 사이가 왠지 덜 특별해지는 느낌이라구?
헤에? 설마 구원자 서운해하는 거야?
흐흐, 질투해 주는 건가~?
이미 난 구원자를 꽤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걸.
슈퍼히어로에게 정말로 특별한 사람은 딱 한 명뿐인 거 알지?

응? 산과 바다 중에 어딜 더 좋아하냐고?
나는 절대적으로 바다를 더 좋아해!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푸른 지평선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헤헤, 여름이 되면 해변에서 시원~하게 물놀이 하고 싶다.
생각난 김에 수영복 하나 장만해둬야 하려나~

구원자는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응? 나는 어떨 거 같냐구?
음… 만약에 나라면…
나라면, 내 목숨도 바칠 수 있어!
그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
어라? 그 걱정스럽단 표정 뭐지?
괜찮아, 괜찮아! 나 어디 가서 쉽게 안 쓰러져, 후하하하!

구원자, 혹시 나 어때 보여?
눈… 부어 보여? 잘 안 떠지는 것 같기두 하고…
어제 시하가 노래를 들려줬는데
하루 종일 생각나서 그만…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널 사랑하고 있으니까.'란
가사가 너무 슬프게 들렸어.
흐아아앙, 다시 생각하니까 눈물 나네.
이거 찐사랑이라고 하는 거지!?

구원자, 이거 먹어!
이거 엄~청 귀한 건강 버섯이야!
산에서 길을 잃은 심마니를 구해줬는데,
고맙다고 건강 버섯이 있는 곳을 알려줬어!
헤헤, 구원자를 위해서 캐왔으니까 얼른 먹어봐~!
생으로 먹어야 한댔어!
어? 구원자 얼굴에 뭐가… 나는데…?
꺄아아악, 도, 독버섯이었나!? 구원자! 정신 차려…!

구원자! 이거 봐라~!
오늘 내가 모은 '참 잘했어요' 스티커야!
이 스티커들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정의로운 일을 할 때마다, 하나씩 붙여두는 거란 말씀!
헤헤, 늘어나는 스티커를 볼 때마다 엄청~ 뿌듯하다구!
어디 또 누굴 도와줄 일 없나~

구원자~! 나랑 놀러 가자~!
웬일로 데이트 신청이냐구?
아니, 그냥~ 진짜 그냥…
나중에 내가 멀~리 가게 될 수도 있잖아.
그때 구원자랑 한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힘내보려고!
헤헤, 그러니까 나랑 데이트 가줄 거지?

응? 지치지 않는 비결을 알려 달라구?
매일 꾸준히 팔굽혀 펴기를 하는 거야!
500회씩 2세트만 하면 돼!
특별히 구원자한테만 따라 하기 쉬운 걸로 알려줬으니까~
나한테 많이 고마워해도 돼. 음하하하~

오늘도 정의롭게 해주세요.
제게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길…
앗! 구원자, 언제 와 있던 거야?
으악, 내 기도 내용이 바뀐 건 또 어떻게 알았고!?
하하 이것 참… 구원자한테는 못 숨기겠네.
부, 부끄러우니까 모른 척 좀 해줘.

메릴이 최근에 읽은 책 얘기를 해줬는데,
달빛 호수의 전설에 대해서 말해줬어!
그게 뭐냐면 말이지, 보름달이 엄청 높게 뜬 밤이면,
붉은 피를 잔뜩 머금은 것 같은…!
빨간 옷을 입은 슈퍼 히어로가 짜잔하고 등장한다는 거 있지!
생각만 해도 너무 멋있지 않아?
전설의 슈퍼 히어로는 무지무지 정의로운 정령이었을 거야.
하아, 만나보고 싶다.

세상에 모든 악한 것들이 사라지면,
제일 해보고 싶은 게 뭐냐구?
음… 예전이라면 바로 말하지 못했을 거 같은데…
…아주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
구원자랑 같이, 둘이서만…
(앗, 생각해보니 평범하진 않겠네!
특별한 사람과의 일상은 특별할 테니까…)

구원자가 옆에 있어 줘서 너무 든든하고 좋아.
이게 바로 행복이라는 걸까?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나도 구원자한테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어.

구원자! 혹시 플린 못 봤어!?
메릴이랑 에리카가 울면서 찾아왔어.
플린이 또 연구소를 터뜨리고 도망갔다지 뭐야.
둘이서 모아놓은 연구 자료들이 날아갔다고 울먹이는데,
내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구.
플린 이 사고뭉치 녀석, 잡히기만 해 봐.
두 귀가 아주 축 처질 정도로 따끔하게 혼내줘야지.

가끔은 내가 가졌던 확신이 흔들릴 때가 있어.
내가 생각한 정의가 옳은 것만은 아니었을까 봐서…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조금 서글퍼지더라.
…잘하고 있으니까, 자신을 믿으라고?
…위로가 되네.
헤헤, 고마워.

하핫,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어!
세상에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
언제나~ 정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