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구원자님. 안녕하세요~
오늘 홍차가 떨어졌지 뭐예요.
좋아하던 홍차라 원래는 미리미리 사두는 편인데…
얼른 사둬야겠어요.
그래야 다음에 구원자님께 대접할 수 있으니까요. 후후~
업무가 많아 피곤하시죠?
오늘은 일찍 주무셔야 해요.
어떻게 알긴요~ 아까 구원자님이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신 걸 봐버렸답니다.
아! 맞아요. 제가 담요를 덮어드렸어요.
어젯밤에 달이 너무 밝아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달… 나중에 다 같이 달구경을 갈까요?
아, 저희 둘이요? …저는 오늘 밤도 좋아요.
일이 많을 때는 엄~청 매운 음식을 먹고 싶어져요.
예전에는 유리아 님과 함께 먹기도 했는데…
구원자님이 함께 가주실래요?
구원자님도 기도를 하시나요?
캐서린 님과 로제 님은 언제나 아침 일찍 기도하세요.
저는 두 분이 존경스러워요.
날개가 커져서 그만큼 큰 그림자가 생기더라고요.
햇빛이 너무 강해서 부담스러우시면 제가 날개로 그림자를 만들어드릴게요.
제 안으로 들어오실래요?
예전만큼 잘 웃지 않는데도 레베카는 지금 모습을 더 좋아해요.
이제야 저랑 똑바로 마주 보는 것 같다고…
후후~ 레베카도 참…
아우렐리아에 있을 때도 카넬리안 님과 그렇게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었어요.
오랜만에 뵀는데도 여전하신 것 같아요.
언젠가는 카넬리안 님과도 차를 마실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에요.
앗! 바람에 제 날개 깃털이 날아갔어요.
저 깃털은 어디까지 날아갈까요?
저러다가 구원자님 방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물론 저도 들어갈 수도 있구요.
농담이에요. 진짜 농담이냐구요? 글쎄요~?
가끔 악몽을 꿔요.
그런데 일어나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기억은 안 나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누가 옆에 있으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밤 제 침실로 와주시겠어요?
구원자님과 함께라면... 푹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떤 차를 마시면 좋을까~
아이참~ 레베카, 제 날개로 장난치지 마세요!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서류가 제 키보다 높이 쌓였네요…